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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페인팅작업

구체관절인형 메이크업 변천사

by kh korean11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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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헤드 데이지 소개

 

2017년쯤 복제를 목적으로 제작했던 구체관절 인형으로 가끔씩 메이크업 진행을 해봅니다.

저렴하게 판매할 요량으로 제작하고, 업체에 맡겨서 복제를 진행했다가 기능적인 문제 두 가지가 있어서 전면 취소하고, 현재는 20체를 제가 다 소장 중이라 틈만 나면 메이크업을 해보는 모델명 "데이지"입니다.

 

동일한 몰드가 있으면 내 메이크업이 얼마나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하기에 좋아 매우 작은 사이즈 (헤드 4.5인치) 인데다가 굴곡 또한 메이크업을 올리기에는 까다로운 편이지만, 모아놓고 보면 또 재미있습니다.

 

아래의 세 가지 버전은 메이크업과 안구, 가발 등의 차이는 있으나 동일한 모델의 복제 헤드에 작업한 것입니다.

 

제일 왼쪽이 DSLR로 찍은 2019년 초겨울에 작업한 메이크업 헤드 사진입니다. 아무리 폰 기술이 발달해도 사진은 역시 사진기가 나은 것 같긴 합니다. 보정도 안 한 건데....

어쨌든, 당시에는 선이 과하게 두께감이 있었고, 검은색을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 친구에게 모나미 볼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성장했고.

 

두 번째 사진은 2020년 늦은 봄 정도의 시기에 작업한 메이크업 작업입니다.

이때까지는 시중에서 구매해둔 안구를 사용했었습니다. 돈 무서운 걸 몰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재료를 마구 비치해두는 고질병이 있어서 잔뜩 해놓고 망가뜨리고 잃어버리고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지금도 한 짝씩 돌아다니는 것들이 가끔 보입니다. 한 짝이라서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언젠가는 오드아이라고 하고 착용시킬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메이크업이 현재 시점 기준으로 제 취향에 가장 가까운 건 당연한 이야기일 듯합니다.

2020년 하반기에 진행했던 메이크업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톤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저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같이 놓고 보면 제 눈에는 세 번째 메이크업 헤드가 다른 아이들보다 붉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창백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안구를 제작해서 착용시킨 것이 효과를 극대화해준 느낌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안구 몰드가 좀 작습니다. 

이 아이에게 착용시키기 위해 만든 건 아닌데 어쩌다 보여서 착용시켜주니 나쁘지 않아서 그대로 유지한 상황입니다.

시중의 안구는 제 인형들에 착용시켰을 경우 눈동자가 너무 커서 안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그 효과를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메이크업은 좀 의미가 있는 것이, 당시에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색을 빠고 선을 짧게 쓰고, 하는 등의 강력한 제 스타일보다는 밋밋하고 평면적인 작업을 강요받았었습니다. 취향의 차이겠고, 제 입장에서는 맞춰주는 것이 맞다는 판단하에 재미없는 작업을 무진장했습니다. 색상을 자꾸 빼야 했으므로 베이스 톤을 통해 음영을 표현하지 못하니 굴곡이 죽어버린 인형들 얼굴은 점점 평면적이 되어갔고, 그 한풀이를 개인 작업에서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베이스 톤을 잡는 것 이외의 선 작업 등은 실력이 꽤나 향상되었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이유로 하여 위의 두 번째 사진의 메이크업을 한 후 두 달만에 선이 다소 굵고 길고, 조금은 과할 수도 있는 세 번째 타입의 메이크업이 완성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던 것인데 모아놓고 보니 첫 번째 사진은 아무것도 없는 데에 비해 두 번째에는 가발을 씌웠고, 세 번째에는 바디를 연결하고 간단히 옷까지 만들어 입히는 등 작업량이 무언가 사진을 찍을 때 하나라도 더 하려고 했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 인형은 금발이 잘 안 어울린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촬영 날짜 상으로 2019년 11월, 2020년 5월, 2020년 7월입니다. 

마지막 작업이 1월이니 다시 하나 완성해야 할 때가 온 정도가 아니라 많이 지난 것 같습니다. 조만간 헤드 하나 꺼내 들고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 만든 헤드들이 사이즈가 큼지막하니 그리기 좋아서 조금 지체되고 있는데, 지금 다시 위의 쪼꼬미 몰드로 작업을 해보면 얼마나 다른 느낌으로 완성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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