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페인팅의 시작
다이소에 구경갔다가 5000원짜리 인형을 구매해서 리페인팅을 해보기로 하고 딱 한체만 구매해왔습니다.
워낙 실력이 출중하신 분들이 작업을 많이 해오셨던지라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제 인형의 완성이 너무 늦어져서 미약하게나마 있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손을 풀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시작과 끝의 모습을 우선 공개하자면 아래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2. 리페인팅 과정
인형의 헤드가 오픈형이 아니기 때문에 칼로 조심히 갈라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안구 부분도 얇은 막처럼 막혀있으니 잘라내어준 후 식모된 머리카락을 제거해줍니다.
사실 후에 작업한 결과 데이지와 릴리는 그 머릿결이 좋은 이유로 작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가발을 제작하는 것 보다 스타일링만 바꾸어주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만, 이 아이는 데려올 때 부터 더벅머리를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기에 부족한 실력이지만 가발도 제작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이소 인형의 헤드는 PVC 소재이기 때문에 약국용 아세톤을 이용하여 기본 메이크업을 지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소나 화장품 가게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리무버는 그 성분에 따른 차이가 있어 메이크업을 지우는 용도로는 부적합힙니다.
리무버가 그냥 커피라면 약국 아세톤은 티오피..
무광 코팅제! 꼭 뿌려주어야 후에 착색이 되지 않습니다.
우레탄 구관의 경우 무광코팅제가 파스텔이 발색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PVC 인형의 경우 무광코팅제가 없어도 발색이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착색이 어마어마하게 잘 되니 꼭 사용하여 주시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오른쪽 안구가 다이소 인형이 기본적으로 착용하고 있는 디폴트 안구이고, 왼쪽 안구는 제가 예전에 제 인형들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안구의 기본 틀입니다. 눈으로 봐도 사이즈의 차이가 확연하지만, 기본 사이즈보다 큰 경우에는 끼우기가 어렵지만, 더 작은 경우에는 스컬피 등으로 끼워주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동공의 크기는 최대한 비슷한 사이즈여야 완성된 아이가 째려보지 않습니다.
"내 눈 내놔!!" 하고...
안구도 정성스럽게 그려줍니다.
제 몰드는 우레탄인데 여기에는 코팅제를 뿌리지 않기 때문에 파스텔 발색은 거의 포기한채로 느낌만 주는 식으로 작업을 하고 대체로 붓으로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색연필을 써도 물론 괜찮습니다. 제 경우에는 메이크업을 할 때 색연필을 쓰지 않는 관계로 옆에 두지 않아서 귀찮아서 그냥 붓으로만 그리고 있는데, 예전에는 색연필을 사용했고, 앞으로도 어지간하면 꺼내 쓸 생각입니다. 적어도 안구는 그게 훨씬 편합니다.
메이크업을 하고 남는 물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물감이 굳기 전에 안구를 제작하게 되면 대체로 갈색 계열로 완성됩니다. 짜놓은 물감도 덜 버리기 위하여 아껴쓰는 쪼잔함 끝판왕입니다.
메이크업이 완성된 헤드에는 무광코팅제를 뿌려주고, 애나멜을 발라서 촉촉한 눈매와 입술을 완성해줍니다.
안구 작업 뒤쪽으로 쌩뚱맞게 나온 이유는 작업순서가 실제 이렇기 때문입니다.
물감이 굳기전에 안구부터 그려주고, 돔을 올려서 램프에 경화시켜주면 약 2-3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럴 때 다른 작업을 하고 있지 않으면 미친듯이 만지작거려 완성을 방해하는 녀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제 손입니다.
핸드메이드를 할 때 버릇 개 못주고 가위부터 들이댑니다.
그러나 스타일링을 잡아주고 마지막에 가위질을 하는 것이 바른 예입니다.
싹뚝 잘라버려서 고데기로 씨름하는데에만 30분은 잡아먹은 것 같습니다.
물감 한방울은 아끼면서 시간은 아낄 줄 모르는 비효율 끝판왕입니다.
가발이 완성도가 떨어지니 묶어줍니다. 처음부터 양갈래 머리를 구상했다면, 가르마 부분을 다르게 붙여주었어야 하지만, 뒤통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래도 가발은 교체의 여지가 있어 다행인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메이크업을 하기 위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의상은 따로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이질감은 있지만, 모르는게 약이려니 생각중입니다.
예상외로 작업이 재미있어서 데이지와 릴리 각 한체씩 추가 구매를 해서 작업을 했는데 과정 및 비하인드에 대하여 별도로 올려볼까 합니다.
참고로 안구의 반짝이는 반짝이 펄+UV 레진을 섞어 면봉으로 찍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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