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인형의 리페인팅 (PVC헤드 기준)

 

-PVC 소재란? 

 

실리콘 몰드 등을 이용하여 복제하는 구체관절인형과 달리 금형으로 대량 생산되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비교적 저가형의 인형에 활용하는 소재입니다.  일반적으로 접근하기에 좋은 제품으로는 다이소 인형 시리즈(데이지, 릴리, 클로버)와 사리엘 시리즈 등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는 하나 접근성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제가 다루어보지 못한 인형들의 경우 오류의 여지가 있으므로 위의 두 가지 인형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PVC 소재의 특징

 

재질 자체가 단단하고 표면이 매끈한 우레탄과 대비하여 말랑말랑한 느낌의 유연함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크업 재료 자체는 동일하게 사용하나, 신너를 활용하지 않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아세톤을 사용하여 이전 메이크업을 지워야 합니다. 

 

-리페인팅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

 

구조를 살펴보면 헤드가 오픈되지 않고, 헤어는 가발이 아닌 식모 형태로 심어져 있습니다. 헤드 내부는 비어있기 때문에 헤드를 적당한 위치에서 갈라주어서 작업이 가능합니다.

안구 홀도 막혀있으니 커스텀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안구 부분을 임시로 막아서 아무 작업 없이 메이크업만 변경할 수도 있지만 안구의 손상 우려가 크고, 작업 시 불편이 따르게 됩니다. 

 

-리페인팅 진행

 

아세톤을 화장솜에 묻혀 이전 메이크업을 지워서 맨 몰드로 만들어준 후 스프레이 형태의 무광 코팅제를 뿌려줍니다.

이때, 아세톤을 일정량 이상으로 사용했다면 아세톤 잔여물이 남지 않은 상태로 작업해야 하고, 표면에 먼지 등의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여 있으면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무광 코팅제를 뿌릴 때에는 충분히 흔들어준 후 30c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골고루 분사하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 제 경우에도 거리는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충분히 흔들지 않은 채로 분사하는 경우에 뭉침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메이크업을 올리면 색조까지 뭉쳐버리게 되므로 지우는 작업부터 다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3회 전후로 코팅제를 뿌려주며, 작업 시 몰드를 돌려가며 천천히 분사해주는데 다이소 인형이나 사리엘 등은 헤드가 매우 작은 편이라 2-3회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리페인팅 재료는 구관 인형과 동일합니다.

에어브러시, 파스텔, 색연필, 아크릴 물감 등의 채색 재료 중에서 가장 잘 맞는 재료 2가지에서 3가지 정도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파스텔 발색이 잘 나지 않을 경우 중간 코팅을 1회 분사해주면 되는데 얇게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최종 코팅까지 작업했을 때 너무 두꺼워지면 메이크업이 깨지기 매우 쉽기 때문입니다.

파스텔 발색은 구관에 비해 매우 좋은 편이며, 붓을 사용하여 속눈썹 등의 디테일을 그릴 경우 표면의 느낌 차이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이질감에 가까운 느낌이라 아날로그 작업에 익숙한 저에게는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만, 그건 제 생각이고 어차피 잘하는 사람은 양쪽 다 잘하겠지요.

 

마지막으로 마무리 코팅제를 한차례 도포해준 후 에나멜을 활용하는 것 까지는 구관과 동일합니다.

차이점은, 속눈썹을 부착할 때에는 목공풀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몰드 자체가 유연하다 보니 떨어질 위험이 훨씬 높다는 점에 있을 수 있겠습니다.  특히 안구를 교체할 때 안구를 너무 꽉 까우면 튕겨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제 경우에는 조금 더 강하게 부착하기 위해서 다이소 네일 접착제를 활용하기도 합니다만 속눈썹을 붙이는 것이 익숙하신 분들이 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속눈썹을 제거할 때에는 접착제용 리무버를 사용할 경우 몰드에 손상이 생기니 리무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리페인팅을 추가로 예상한다면 제가 아는 한 아직까지 가장 좋은 방법은 눈꺼풀 안쪽 부분까지 꼼꼼히 아이라인을 채워 메이크업을 해준 후, 그 위에 에나멜을 바르고, 에나멜 위에 속눈썹을 붙여서 접착제가 몰드 표면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한 것 같습니다.

 

추가로 인형의 바디는 PVC 소재가 아닌 플라스틱 계열이니 메이크업을 지울 때 아세톤이 닿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