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인형 리페인팅 두가지 버전 (데이지)

다이소 인형 데이지를 구매하여 리페인팅을 진행해봤습니다.

기간이 다소 경과한 작업이라 두 번의 완성을 함께 올려봅니다.

1. 구매를 위해 고려했던 요소

구매했던 다이소 인형의 원래 모습입니다.

가발을 별도로 작업하지 않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중점으로 골라봤습니다.

어쨌든 취향이겠지요.

처음에 클로버를 구매했다가 데이지와 릴리를 추가로 구매했는데 데이지의 경우 몰드 자체가 평이한 느낌이라 조금 더 변화에 수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헤어 색상이 제 스타일이라...

데이지의 경우 머릿결이 매우 나빠서 가발을 작업해주는 것이 좋지만, 데이지의 경우 다이소 인형 3종 전체를 통틀어서 머릿결이 가장 좋은 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무난한 몰드이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매직스컬피를 이용하여 반개안의 느낌으로 작업해보고 싶어서 시도해봤습니다.

색상이나 높이감의 단차를 제거하는데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쌍꺼풀 라인 정도에 끝선을 맞춰주고 눈쪽 메이크업을 조금 진하게 올려주면 어느정도 보완이 되는 듯 합니다.

제 경우에는 마무리 과정에서 안구를 끼우다가 붙여둔 매직 스컬피가 떨어져버려서 이대로 완료시키지는 못했습니다.

PVC헤드의 경우 소재가 유연하기 때문에 매직스컬피와 같이 단단히 굳는 재질을 덧붙일 경우 헤드 몰드가 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속눈썹 역시도 비슷한 상황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우레탄에 비해 빈번히 발생하는 편입니다.

첫번째 리페인팅 작업을 완료한 모습입니다.

워낙 작은 사이즈라 의상 작업을 할 때에 감질맛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재료가 좀 적게 들기도 하고, 네일파츠 등의 저렴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위와같이 브로치 느낌으로 장식해주면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듯 합니다.

다만 신발까지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네요.

2. 두번째 리페인팅 작업

두번째는 새로 구매를 하러 나갈까 하다가 갖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신청을 받아 왕복 택배비만 요청드리고 무료로 리페인팅 작업을 해드렸습니다.

조건은 택배비와 영상 업로드 활용입니다.

안구 교체를 위해 헤드는 오픈하였는데, 매직스컬피로 자리를 만들어서 원형 네오디움 자석으로 연결했습니다.

두번째 신청자분의 작업이지만, 동일 모델의 내용을 한번에 정리하기 위해 순서를 바꿔서 올립니다.

자유롭게 해달라고 믿고 맡겨주셨던 첫번째 신청자분과 달리 세가지의 요청을 주셨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작업에 힘이 많이 들어간 편입니다. 그래서 그간 해오던 방식에서 살짝 느낌이 달라진데다가 다량으로 들어간 재료에 비해 완성의 만족도는 크게 높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식모 부위가 많이 애매하여 헤드안쪽에 매직 스컬피를 고정하는데에만 이틀이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시기라 작업이 매우 더디어진 까닭에 마음이 좀 급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위치 자체도 틀어짐이 있었는데 안쪽 머리카락에 연결시켜서 재작업이 불가능했던.

다시 해드릴까 생각했지만, 택배를 수령했다는 내용 이외의 피드백이 없던 이유로 다시 작업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속좁은 저란 사람....하...ㅎㅎㅎ

안구는 보라색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색상을 신경쓰다보니 펄이 빠져버렸습니다.

더구나 볼터치를 연하게 해주고 이마 혈색은 빼달라고 하셔서 작업을 하고보니 제 취향과는 멀어졌네요.

혈색이나 메이크업이 좀 과해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자체가 음영이 되기도 하여 굴곡을 만들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헤어 보닛도 서너개는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레이스 욕심을 좀 냈더니 완성도가 많이 달라졌고, 사이즈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수차례 해봤던 작업도 감을 잃으면 이렇습니다.

그래도 데이지가 이런 모습으로 포장이 되어 있다면 5천원에 기분좋게 구매할만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제 인형을 작업할 때 보다 다른 분들의 인형을 작업할 때 신경을 훨씬 많이 쓰게 되는데 오히려 힘을 좀 빼야 더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으니 저에겐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