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재봉틀 vs 공업용 재봉틀

-필자의 재봉틀 사용에 대한 간단 정보

 

제가 인형 만들기를 시작하기 이전에 하던 취미 활동 중 하나로 재봉틀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형 만들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패브릭 쪽 핸드메이드 취미입니다. 버려지는 원단을 활용하기 위해 인형을 생각한 것이 그 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본봉과 오버록을 가정용으로 들여서 간단히 하고 있는 정도인데, 구매한지 20년이 다 되어갈 정도로 상당히 오랜 기간이 경과되어 거의 골동품 수준의 모델을 사용 중이지만,  아직까지도 기본적인 옷이나 소품 등을 만들 때에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봉틀을 구매할 때에는 가정용을 구매할지 공업용을 구매할지를 두고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하므로 각각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저는 본봉으로 브라더, 싱거, NCC 브랜드의 가정용을 다뤄봤고, 오버록은 메리룩, 주끼 등의 브랜드를 사용해봤습니다. 

소속 회사들에서는 주로 공업용을 다루는 것을 많이 보고 지냈지만, 실제로 다뤄보지는 못했으므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도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 가정용 재봉틀과 공업용 재봉틀의 차이

 

두 가지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보자면 가장 큰 차이는 우선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공업용이 훨씬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장점이 있으므로 활용도에 따라 길게 보면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재봉틀만 들고 옮기는 가정용과 달리 테이블과 일체형으로 나온 것이 많아 공업용의 경우 사용될 공간이 넉넉히 요구됩니다. 

 

공업용 재봉틀의 강점을 살펴보면, 가장 큰 강점은 아무래도 힘과 속도일 것입니다. 

가정용을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공업용은 기차까지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속도가 아닌 비교입니다만.

또한 두꺼운 원단을 재봉할 때나 여러 겹의 원단이 겹쳐있을 때, 그 두께로 인하여 가정용으로는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공업용의 경우 두꺼운 작업물도 안정적으로 재봉이 가능합니다. 특히 두꺼운 청 원단 등을 작업할 때 바늘을 바꾼다고 해도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두꺼운 겨울 털 원단의 경우 노루발 아래에 온전히 밟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는 않아도 분명 존재합니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작업을 해야 할 경우 당연히 공업용으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정용 재봉틀의 경우 구조가 간단한 편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사용해보면 어지간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공업용의 경우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아주 베테랑급의 전문가 거나 특정 기계를 장기간 만진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가정용 재봉틀로만 커버가 가능한 부분이 있는데, 단춧구멍 만들기나 스티치 모양내기 등의 디테일한 기능의 사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가정용을 들여서 부담 없이 연습하고,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위해 공업용을 추가한 후 두 대를 병행해서 쓰는 분들도 꽤 계시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사용해 본 절대다수가 오버록은 공업용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오버록의 경우 힘과 속도, 소음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의견이 사용자 사이에서 매우 절대적이니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참고할만하겠습니다.

 

-재봉틀을 사용할 때 매너를 지키기 위한 노력

 

최근 들어 더욱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부분은 아무래도 소음일 것입니다. 

가정용은 테이블에 매트를 깔아 바닥에 닿는 충격을 완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공업용의 경우 소음이 더 적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기인 만큼 이웃을 배려해 밤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 등 일반적으로 수면시간에는 재봉틀을 돌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제 경우에 늦은 시간에 작업을 하게 되면 기기 사용이 필요한 작업 이외의 것들을 위주로 하여 재봉틀을 사용할 준비만 해두는 편인데, 평소에 귀찮아서 미뤄둔 손바느질 작업 등을 하기도 하여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하면 늦은 시간으로 인한 피로도에 의해 실수를 할 확률도 줄고, 미뤄놓았던 작업 물들도 줄줄이 완성되기 때문에 날 잡아서 해결해주면 효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