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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관절인형만들기

구관만들기 히스토리 :꼬맹이 제작과 복제 과정

by kh korean11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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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진들을 찾아 작업 내용을 정리하려고 하면 사진들이 좀 정신없는 경향이 있는 듯 하지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봤습니다. 모델명은 "꼬맹이" 이고, 사진은 동일 모델을 수정하고, 복제하고 어느정도 꾸며서 완성된 순서로 되어있습니다.

 

-첫번째 작업이 진행되기까지

 

처음에 작업을 시작하였을 때 이 아이의 최종 목표는 포켓사이즈의 아주 작은 사이즈로 완성을 하자는 것이었고, 초기에는 단관절로 작업하여 팔다리를 짧게 제작했었으며, 바디의 형태가 분할되지 않은 통바디로 제작되었습니다.

특징적인 외모로는 눈이 작고 입이 나온 못난이 인형들의 흐름과 흡사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인형의 조기모델 완성까지는 기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으나 문제는 너무 자립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관절의 가동 범위를 간과하는 바람에 애가 앉지를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외모가 문제라면 살짝살짝 고쳐주면 되는데 기능에 문제가 보인다면 사실상 대폭 수정을 거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단축하는 길이라는 것을 아는지라 팔다리를 아예 새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 가능한 시간이 많이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조형을 해놓고 출근을 했다가 퇴근후 건조된걸 다듬는 식으로 일주일은 걸렸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인형이 앉히면 뒤로 발라당 자빠지는 원인은 거의 고관절쪽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쪽을 고치는 김에 무릎 관절도 이중으로 바꿔주었더니 다리가 길어졌고, 상대적으로 팔은 전체 비율에 비해 많이 짧아져서 팔꿈치 관절도 별도로 작업해서 추가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상태가 첫번째 사진의 모습입니다. 

 

-두번째 작업이 진행되기까지

 

바디부터 복제를 떠놨는데 후에 팔다리가 길어진 덕분에 바디가 좀 짧아보이긴 합니다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아 수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통바디의 경우 복제 뿐만 아니라 타공에도 까다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수정을 했다면 거의 얼굴빼고 다 바꾸는 수준이 되었을 것이고 USD급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포켓을 시도했던 초기 목표 자체가 무산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쨌든, 복제된 파츠들만 연결해보고 안구를 착용시킨 후 가발까지 씌워준 모습이 두 번째 사진입니다. 

조금 몽달귀신스러운 비주얼이지만 많은 불량파츠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제대로 나온 파츠들을 연결해 가는 과정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기대가 되었던지 저렇게 세워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실력이나 결과물에 대해서는 지금도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 때에는 당연히 더 부족함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실력 대비 나름 괜찮아보여서 괜히 수정한다고 건드렸다가 되돌릴 수 없을까봐 1차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고, 다량으로 생성 된 복제파츠로 커스텀하기 시작했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다른 버전을 새로 제작하는게 아닌 원형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늘 복제 파츠로 새로 시작하듯 작업을 하게 된 습관이 이 때에 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세번째 작업이 진행되기까지

 

세번째 사진이 완성된 인형에 메이크업까지 완료해서 자투리 원단으로 의상까지 입혀본 사진입니다. 

자투리 원단이 하필 타올지라 사이즈가 많이 작은 인형과 대비되어 엄청 두꺼워보이기는 합니다만 나름 정성을 들인 의상이라 그냥 입혀놓았습니다. 

몰드의 이미지도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에 메이크업이 많이 순둥해진 것에 비한다면 당시의 메이크업은 좀 강하고, 새침한 느낌이 많이 드는 편이라 완성모습은 지금봐도 저에겐 만족스러운 작업물입니다.

 

-작업 방식에 있어서 현재와의 차이

 

정답은 없다할지라도 늘 저에게 잘 맞는 방식을 찾아가며 다양한 방식의 작업을 하는 이유로 시행착오를 참 많이도 하는 편입니다.

이 당시 초기 복제에서는 우레탄 조색제를 사용하여 복제를 했었는데, 파츠마다 그때그때 수정을 하고, 실리콘 몰드를 떠가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날짜 간격이 벌어질 수록 우레탄 파츠의 색상 오차를 피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로 조색제를 사용하지 않고, 미백에서 더 나아간 백색의 인형으로 완성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처음에 형태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용으로 흰색으로 떠놓았던 인형들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노르스름하게 황변이 온 상황이 오히려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느꼈던 이유도 무시할 바는 못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에와서 다시 조색제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유는 인형을 오래 만지다보니 조색제를 사용한 것과 아닌 것에서 질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아예 흰색 파츠를 완성한다고 해도 정량의 흰색 조색제를 넣는 것이 더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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