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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관절인형만들기

남성형 구체관절인형 만들기 진행상황

by kh korean11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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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시작하게 된 상황과 계기

 

인형을 만들다 보면 직접 수작업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제작을 하다 보니 각각의 인형들에 특별히 애정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제 경우에 비추어 보면 애매한 시점에서 애매한 모습을 한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손을 놓아버리면 작업해둔 시간이 길었던 만큼 애정이 아닌 애증을 느끼게 되는 작업물도 분명히 존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인형이 수년 전에 전신을 만들다가 방치했던 MSD급 구체관절 인형 원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기 작업 시절에 나름대로의 원형을 완성하고 완성하고 탈포기가 없는 상태로 자체 복제하여 표면 바로 아래쪽에 기포가 잔뜩 끼어버린 불량 우레탄 헤드를 커스텀하여 제작하던 인형입니다. 안타깝게도 못생긴 아이가 더 못생긴 아이로 탄생해버린...

 

도저히 완성까지는 다다르지 못할 것 같은, 즐거운 작업이 아닌 말 그대로 일로 느껴지는 상황이라 대충 연결만 해놓고 방치하다가 헤드를 몇 년 만에 집어 들고 남성형의 모습으로 고쳐보기 시작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신경쓰는 점

 

방치되고 있던 모습을 공개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보기엔 힘든 외양을 하고 있어서 이미지는 수정 중인 상태의 모습으로 업로드하였습니다. 불그스름한 색상을 띄는 재료가 시바툴이고 그 위에 라돌을 붙여가면서 수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형을 할 때에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점은 아무래도 생각하고 있는 모습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이 되겠지만, 부수적으로는 그 과정의 기록에 대한 부분 또한 무시하지 못할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이드 작업으로 진행한 거라 영상으로 남아있지는 않으나 나름대로 중간중간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두었는데, 이 과정을 모아 보면 정확히 언제 어떤 시간인지를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작업할 때의 환경이나 시간대 등이 떠오르면서 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후에 돌아보면 자극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굳이 기록을 남기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가능한 한 그날의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진에 담아두는 편입니다.

 

성별을 지정하지 않은 외모를 만들어보기는 했어도 대놓고 남성형으로 만들어보자는 시도는 해본 적이 없어서 스타일을 잡아가는 데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있는 것 같으니 대놓고 장난을 치기도 하며 시간을 두고 진행 중이라 아직도 미완성인 상태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중 또 다른 하나는 작업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그 자체의 즐거움을 즐기는 처음 만들기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일처럼 접근하고 있는 편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바디까지는 시기상조로 보이니 아마도 상반신 거치대 정도로 마무리하게 될 것 같은데 사이드 작업의 특성상 메인 작업에 밀리고 신청작업에 밀리다 보니 손도 못 댄 지 좀 지났습니다만, 매일 오가며 마음은 다잡고 있습니다.

 

-사용재료 및 작업 과정의 기록

 

다시 작업을 시작하게 된 시점에는 우레탄에 시바툴로 커스텀하여 서페이서를 뿌린 후 사포질 하여 방치되어 있었고, 재작업을 하면서 표면에 시바툴로 수정하고 점토를 붙이고 서페이서로 코팅하고, 레드 퍼티로 손보고 다시 사포질을 하는 단계로 진행하였습니다.

확실히 시바툴의 위쪽으로는 점토를 붙일 수 있으니 처음 원형을 작업할 때처럼 크게 불편하지 않게 작업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레탄 원형이 전체적으로 틀을 잡아주어 심재가 필요 없기도 하고, 1차 건조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한 면이 있지만, 이미 자리 잡힌 골격을 크게 크게 변화시키기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레탄은 원형 재료들에 비해 단단하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깎거나 갈아내는 데에는 상당한 에너지를 써야 하고, 깎아내면 그 특유의 냄새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붙이기가 더 수월하다 보니 붙이는 방식의 작업을 위주로 하게 되어 큰 윤곽은 변화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작업의 경우 남성형 인형의 완성이 아닌 남자 인형 헤드에 메이크업을 하면 어떤 느낌으로 표현될지가 너무 궁금하여 시작해본 것이니 만큼 몰드만 봐도 누구나 남자인형 헤드라고 여길 수 있을만한 느낌으로 완성하고 싶습니다.

이래 놓고 기껏 완성하면 또 여자버전이네 하면서 여리여리한 느낌으로 메이크업을 해댈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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