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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관절인형만들기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 (조형편)

by kh korean11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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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조형 방식의 장단점

 

 

말 그대로 손으로 빚어서 만드는 현대에 와서는 어쩌면 고전적이라 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핸드메이드를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저와도 관련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손으로 만들기를 하는 경우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대칭 작업이 까다롭고 약간의 부분적 수정을 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손대야 하며 그 재료의 비용적 부담과 보관 장소 등의 필요성, 그리고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해로움 등등 생각 이상으로 많다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핸드메이드를 추구하는 이유는 첫째로 그 작업 과정에서의 몰입으로 인해 잡념을 없애주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정신적인 측면이 가장 크다고 하겠습니다. 깎고 붙이고 갈아내는 과정에서의 모습과 백색소음에 가까운 사운드 등으로인해 감정이 잔잔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스트레스가 극단적으로 많은 날에 오히려 작업량이 늘어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둘째로는 아무래도 저라는 사람 개인의 실력의 부족일 수 있겠습니다. 

디지털 조형방식은 접한지 오래되지 않은 데다가 작업을 할 때 시각뿐만 아니라 촉감까지 활용하며 작업을 하곤 하는 이유로 시각으로만 작업을 하는 디지털 방식에는 아직 온전히 적응하지 못한 이유라고 하면 조금 더 정확해 보입니다. 

지금도 좋아졌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초기에는 당연하게도 출력물이 모니터상으로 확인했던 이미지와 확연하게 달라보이는 모습이었고, 미세한 오차에도 형태의 이미지가 달라져버리는 조형에서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까닭에 다소의 회의감이 들기도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손조형의 루틴은 형태를 확인해가면서 끊임없이 조형을 하는 식으로 맞춰져 있지만 디지털 작업의 경우 출력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한 번 확인하는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끊임없는 수정을 하려면 제가 금방 지쳐버리는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모습 그 자체로 또다른 매력이 드러난다거나 제가 형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되는 시기가 오면 아마 작업 비율은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조형의 장단점

 

디지털 조형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방식으로, 제 경우에는 지브러쉬 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랜더라는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무료 프로그램인데다가 사용이 조금 더 직관적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작업과정 영상들이 많이 공개되어 있으니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은 한번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제가 처음으로 지브러쉬를 접한 이유는 회사 업무에서 요구되었던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겠고, 손조형을 주로 했던 이유로 그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가장 흡사하게 구현한다는 것에 또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브러쉬로 점토를 쌓고 깎는 과정이 실제와 매우 비슷하여 지금도 종종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편입니다. 

 

아무 때나 화면상에서 재질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고, 색상변경 또한 자유로워서 적용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입니다. 

기본형을 오픈 마우스로 바꾸는 과정과 반개안이나 폐안으로 커스텀하는 과정 등 부분 수정을 꽤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고, 원형이 파일로 저장되어 있으니 쉽게 찾아 활용하고, 파일 자체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손상 우려가 적으며, 모든 디지털 작업이 그렇듯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과정에서는 되돌아가기가 매우 쉽다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이 별도의 저장을 해주지 않으면 에러가 났을 때 작업 내용을 날릴 수 있는 데에 비해 지브러쉬의 경우 자동 저장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별도 저장되어 매우 안정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불편한 점은 아무래도 출력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시험출력 등을 고려해본다면 초반에는 아무래도 지출금액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필라멘트 출력방식의 FDM이든 레진 출력방식의 PLS나 SLA든 소재와 방식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방식에서 표면 후가공은 필요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방식은 아직까지 양산을 위함이 아닌 원형을 작업하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정 정도로 여기는 게 속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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