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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관절인형만들기

(점토+코팅제+레드퍼티) 구체관절인형만들기

by kh korean11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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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과정 정리

 

위 이미지의 왼쪽 작업은 올해 4월경 작업을 하던 모습으로, 제가 이제까지 만들었던 중 작업당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못생긴 헤드로 시작된 작업이었습니다. 못생긴 외모 자체를 의도한 건 당연히 아니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작가님들의 구체관절인형의 모습과는 상이하게 다른 외모를 완성시키고 싶었던 까닭이기에 조금 더 독특한 형태로 작업을 하고자 하였고 실력의 부재로 인해 못생겨질 수 밖에 없었던 것. 네, 그런겁니다.

사실 더 앞에 훨씬 더 못생긴 얼굴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형체를 갖춘 상태의 이미지부터 올려봅니다.

 

오른쪽의 이미지는 왼쪽의 작업 과정에서 바디를 분할하고 대략적으로 마무리한 뒤 코팅제를 뿌린 상태인데, 빨간 부분은 레드퍼티를 발라 놓은 것이고, 흰색 부분은 맞물림 작업을 하면서 표면을 갈아 코팅제가 갈려서 원래의 점토 원형이 드러난 곳입니다. 

오른쪽 단계에서 사포와 코팅제, 그리고 퍼티 단계를 오가게 되는데, 이 인형의 경우 제 버릇을 못 버리고 대폭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파츠별 작업 방식의 한계

 

저의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분할을 빨리 해버린다는 것인데, 파츠별로 따로 들고 맞물리는 파츠끼리의 어울림을 위주로 확인하고 작업하느라 종종 전체의 균형이 깨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가조립 단계에서 대폭 수정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유난히도 잘록한 허리 라인이 거슬려서 바디라인을 대폭 수정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바디부터 수정을 하게되면 이후로 이어지는 파츠들도 몽땅 고쳐주어야 자연스러운 라인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기에 해당 파츠 이하 모든 파츠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90%이상이 된다는 것.

그런 이유로 유튜브나 게시글 등을 통하여 제 작업 내용을 공유할 때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이라고 강조하고는 합니다.

창작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만큼 틀렸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인한 추가 작업이 발생될 여지가 있어 진행 과정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 정말 불편한 구간이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방식으로 작업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큰 부분보다는 디테일을 더 쉽게 볼 수 있는 저의 좁은 시각이 가장 큰 이유이고, 완성 형태에 가까울 정도로 작업을 해놓은 후 파츠를 분리할 경우 그 정교하지 못한 작업 방식에 의해 오차울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겨 전체적으로 보면 작업 자체가 더디어지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눈은 시야가 좁고 섬세한데, 손은 다소 방식이 섬세하지 못한이유.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에 의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재료 사용에 관하여

 

이번 작업물은 비교적 최근의 작업으로, 점토 원형+서페이서+레드퍼티의 가장 일반적인 재료를 사용한 방식의 예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점토로 원형 작업을 할 경우 서페이서를 뿌리면 표면에 들뜨는 것들이 있어 작업량이 다소 많아질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틀을 잡는데에 편리하다는 점에 있을 수 있다 하겠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사진으로 남겼을 때 이미지의 호감도가 다른 색상의 재료들에 비해 높은 이유도 있긴 합니다만.

점토가 붙지 않는 우레탄의 표면 커스텀 작업 등에 있어서는 그다지 장점이 없다 할 재료겠으나, 기본 원형 작업으로서는 많이 사용되는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원형 작업을 할 때에는 다듬는 과정에서 칼이나 조각도, 줄이나 천사포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면 좋으나 서페이서 코팅 후에는 가급적 약한 거칠기의 스펀지 사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친 사포로 작업을 할 경우 표면이 긁혀 다시 레드퍼티 등으로 작업해주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표면을 정돈하는 느낌으로 작업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울트라 파인이나 마이크로 파인의 스펀지 사포가 용이하겠으나 제 경우에는 사용감으로 표면이 다소 마모되어 약해진 슈퍼파인 사포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며

 

위의 과정으로 작업하여 복제까지 이루어진 자작구체관절인형의 완성형입니다.

원래 메이크업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는 작업이긴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청순한 느낌으로 완성된 경향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런 변화과정의 재미로 인해 또다시 다른 몰드를 잡어들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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