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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관절인형만들기

구체관절인형 헤드 커스텀 이야기

by kh korean11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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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작업했던 헤드를 작년에 다시 집어다가 커스텀했었습니다. 당시 구체관절 인형 만들기 취미생활 2년 차였으니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정도의 단계였겠네요. 비유하자면 지금은 천천히 걷는 정도의 위치일까 싶습니다만.

어쨌든, 가운데 부분이 중간의 진행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은 손이 더러워져있는 작업 상태에서 사진찍기는 귀찮지만 나중에 보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커스텀의 시작과 이유

 

저의 작업 방식 자체가 대개 깎아서 조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점토 소진이 많았던 상황이라 굳어서 깎여나간 점토들을 활용할 수 없을까 해서 포켓 사이즈의 작은 구관으로 만들기 시작했었는데 의외로 첫 완성 물인 "쭈" 시리즈로 탄생하여 제가 애정 하는 "꼬맹이" 시리즈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업로드용으로 급히 작업한 헤드가 제일 왼쪽에 위치한 이미지입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업로드용으로 급히 작업한데다가 실력이 지금보다도 많이 부족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어디에 자랑스럽게 내놓을만한 작업은 아닐 수 있겠습니다만, 의외로 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위치에 공개되었던 이미지입니다.

 

이때, 깎은 점토만으로도 원형 조형 자체는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재사용한 점토로 헤드를 완성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되었던 것이 시작.

그러다가 방치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원형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어 원형들을 손보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진행된 작업 상황입니다.

참고로 깎여나간 점토를 다시 물에 개어서 사용하는 경우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금 사이즈가 있는 작업을 할 때에는 기본 틀 위에 바르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작업 내용을 토대로 한 개인적 의견

 

사실 이 완성 또한 일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 당시에는 제 취향에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만족스럽게 생각했었고, 많은 곳에 자랑(?)도 했던 아이입니다. 아직도 팔다리를 완전히 완성하지 않은 채로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함정이긴 하지만.

 

맨 몰드의 경우 저렇게 원형만 완성이 되어서는 인형의 느낌을 완전히 알 수 있다고 판단하기엔 어렵습니다.

누가 어떤 느낌으로 메이크업을 하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탄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몰드의 윤곽이 불분명할 경우 더욱 뚜렷한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메이크업으로 라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죠.

 

 

-완성과 활용

 

제가 완성한 느낌은 위와 같습니다. 

네 가지 버전의 안구를 제작하면서 착용 모델로 자주 등장하였던 모델이 되겠습니다.

 

복제 불량 헤드를 포함해서 두 개의 헤드에 세 번의 메이크업을 진행했는데 스타일이 어느 정도 잡혀서인지 크게 다른 느낌으로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안구와 가발, 의상까지 작업하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많고 뭐 그렇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물로 봤을 때에도 메이크업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안구 또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가발이나 의상 , 심지어 촬영할 때의 배경이나 포즈 또한 구체관절 인형의 느낌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인형의 외모보다는 컨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제작할 때에는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보다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진행 상황과 나아갈 방향

 

복제를 시작하고 나서 다행인 점이 제가 원하는 느낌의 메이크업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연줄을 할 수 있으며, 안구 등의 작업또한 다양하게 해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메이크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기존 메이크업을 지우고 새로운 메이크업으로 바꿔준다는 것은 심히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고, 안구나 가발 등을 늘 교체해주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헤드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불량이 탄생하면 테스트용으로 제일 먼저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전혀 다른 생김새로 조형이 된 헤드들도 제가 메이크업을 해버리면 서로 닮은 자매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점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저의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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