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게시글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조금 구체적인 내용으로 불량 파츠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원형으로의 활용
형태가 완전히 망가진 경우에는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기지만 복제 불량이란 대체로 표면에 발생하는 문제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높은 비율로 활용이 가능한 방법입니다.
표면을 커스텀하여 호환용 파츠를 만드는 방법인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파츠는 아무래도 헤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헤드 조형쪽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아무래도 완성했을 때에 파격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이유가 큰 것 같기도 합니다.
개안헤드를 반개안이나 폐안으로 작업해주는 것이 가장 간단한 작업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는 원형 자체를 화이트 퍼티 등으로 커스텀하기도 하는데 두 가지의 차이점은, 원형을 커스텀할 경우 단 하나의 형태로 완성되는 반면, 이 경우에는 말 그대로 또다른 원형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이 됩니다.
관절의 형태를 변형하거나 부분 파츠의 수정에도 용이하므로, 일부 파츠를 약간 수정하거나 버전 업을 위한 방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겠습니다.
-소품 등으로의 변신
바디 파츠의 경우 사소한 불량이 생겼을 때 폼바디로 제작하면 편리합니다.
위의 사진은 불량으로 탄생한 포켓 인형 통바디를 변형하여 폼바디로 만들어 현재까지 활용하고 있는 소품입니다.
위처럼 통바디 파츠의 경우 고관절 부분만 수정해주어 고정 봉을 제작하여 연결을 해준 후 하단에 받침대 작업까지만 추가하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완성이 되고, 상반신 파츠만 생성되는 경우 거치대 형태로 제작하여 메이크업 해드를 연결해놓는 경우도 있는데 가발과 함께 거치했을 때 매우 실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거치대 형태는 저도 생각만 하고있고, 최근 작업이 사이즈가 수정된 원형 작업에 머물러 있어서 복제 작업을 별로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 작업 대기중인데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폼바디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대량 작업은 필요치 않겠으나 인형과 호환되는 사이즈의 폼바디를 한두개 제작해놓으면 사진 촬영시에 주변 소품으로도 활용하기에 좋고, 동일 사이즈의 인형에 옷을 만들어 입힐 때 의상 가봉이나 피팅용으로 활용하면 인형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소품은 만들어 활용할 경우 위에 올려둔 사진처럼 리본이나 비즈 등의 장식을 활용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며서 활용하면 나만의 소품으로 완성될 수 있으므로 권해드릴만 할 것 같습니다.
-심재로의 활용
기존에 작업하던 인형보다 큰 사이즈의 인형을 만들고 싶을 때에 심재를 대신해서 사용해주고 후에 제거하여 사로운 원형 작업의 틀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전체적으로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한 단계 정도, 혹은 그에 준하는 정도로 사이즈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점토의 건조시 우레탄과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비닐랩 등의 매개체를 활용하여 제거를 보다 용이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심재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조형이 건조되었을 때 꺼내게 되면 그 자체로 활용이 가능하니 원형으로 활용하기 전에 먼저 사용하면 하나의 불량파츠로 두 가지의 활용을 동시에 할 수 있게됩니다.
그러나 너무 굴곡이 심한 부분같은 경우 굴곡을 줄여주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작업할 이미지를 미리 구상해보는 것이 좋으며, 파츠들을 붙여서 작업하지 않으면 이미 나누어진 파츠를 개별적으로 작업해야 하므로 불필요한 노동력이 필요할 수도 있는 점을 참고해서 작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개인적인 의견과 단점
탈포기 구매 이전에 복제를 했었던 자작구관 인형들의 표면에 발생한 기포로 인해 쓰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했던 우레탄 파츠들의 활용방안을 고민해서 해본 방식입니다.
그 중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주었던 것들만 간단히 정리해 본 내용이니 자작 구관을 만드시는 분들, 특히나 직접 복제 작업까지 커버하시는 분들께서 한번쯤 시도해봐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의 가장 큰 맹점은 버릴 수 없어지는 파츠가 많아지는 것도 있겠지만, 반대로 완성되는 작업물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저와같이 취미생활로 일을 키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별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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