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 모양으로 나타내는 표정
함께 일하던 분께서 손에도 표정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고 엄청나게 공감을 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손가락의 마디 표현과 위치 등을 변형하여 포즈를 만들어주면 완성이 되었을 때 이미지가 실사에 더욱 가까워지기도 하고, 인형의 표정을 극대화하는 데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예쁘게 조형된 파츠 이외에도 주먹 파츠, 브이손, 하트 손 등 다양한 형태의 손 파츠가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시켜줄 수 있습니다.
발 파츠의 경우에도 일반 적인 기본 형태 이외에도 힐발이라고 하여 뒤꿈치를 들고 있는 형태로 조형이 되어있는 파츠가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인형에게 하이힐을 착화시킬 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하이힐을 신길 때 바꿔주어야 하는 전용 파츠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힘을 잔뜩 준 힐 발의 형태가 매력적이라 맨발로 앉혀놓았을 때에 연결해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아이들 인형은 힐을 신기지 않기 때문에 SD사이즈 등 나잇대가 있는 인형의 부분 파츠로 제작됩니다.
-재료의 변화에 따른 느낌의 변화
점토로 조형하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디테일 묘사가 어려운 감이 있어 제는 개인적으로 매직 스컬피로 조형하는 쪽을 조금 더 선호합니다.
스컬피로 조형을 할 경우 오븐에 경화시키지 않으면 손 모양이 자리 잡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정할 수 있고, 반대로 완성 후에는 경화 시간이 건조 시간에 비해 짧기 때문입니다. 완성 후에도 피부색에 가깝기 때문에 특히나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은 상황에서는 모양을 보다 쉽게 느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색을 살짝만 해도 자연스러운 발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츠를 완성한 후 도장을 했을 때에 보일 수 있는 느낌을 미리 확인하기에도 좋은 편입니다. 밑 색은 주로 파스텔, 라인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합니다. 아주 적은 채색 재료로도 충분히 발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수채 색연필을 살짝 물에 개어서 아크릴 물감을 대신해 붓으로 그려주어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외부의 충격에 매우 약하므로 손가락이 부러지는 것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작업 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노하우
저는 수년 전부터 적은 양의 점토나 스컬피 등의 재료가 손에 남아있으면 손가락의 뼈대 정도만 만들어 놓아서 미리 건조해놓은 후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사이즈를 골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식은 후에 손바닥 등의 다른 부분을 추가하여 조형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작업해둔 손가락 뼈대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재료의 사용은 상당히 원활하다 하겠습니다.
이 방식으로 작업을 하면 초반에 형태를 잡아 굳히는 구간에서 시간이 꽤 줄어들고, 손가락 형태를 따로 잡는 데에 애를 먹는 정도가 줄어듭니다. 또한 내구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철사 뼈대를 대신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뼈대 심재 작업을 따로 진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발 조형에서 또한 마찬가지로 발가락 모양만 대략적으로 만들어놓고 사용하기도 했는데 손에 비해 발가락은 짧고, 가동 범위와 유연성 등이 더 낮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발가락 사이사이 등 미세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깎는 구간이 줄어드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되기는 합니다.
-작업 시 신경 써야 할 점
손 파츠와 발 파츠의 경우에는 그 모양이나 사이즈 등 그 외양의 생김새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텐션이 연결되는 마지막 위치인 만큼 관절 부분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관절 위치나 홈, 그리고 일자 핀의 균형까지 맞춰주어야 하는데, 특히 이 부분은 자립에 관여하는 발목 관절 구 부분에서 잘 맞춰주지 않으면 발목이 돌아가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자립 자체는 되는데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가 되어 어정쩡하게 서있는 상태로 완성되는 인형은 제가 초반에 많이 겪었던 부분인데, 제 경험을 기준으로 인형을 완성한 후 부분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는 위치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게시물로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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