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돌 사용의 시작
슈퍼 스컬피로 작업하던 초기에 손 조형이 생각보다 리얼하게 완성되어 발도 만들어보고, 리얼한 결과물을 위해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리빙돌을 구매하여 헤드를 작업해본 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꺼내본 사진인데 벌써 수년 전인 데다가 리빙돌이라는 재료 자체가 그리 익숙하지는 않았던 상황이라 부족한 면은 많이 보이지만, 조만간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큰 작업입니다.
원래 리빙돌은 갓난 아기등의 아기 인형을 만들 때 많이 쓰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관 쪽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종종 손에 무언가가 잡히지 않을 때에는 작가분들의 멋진 작업물 이미지들을 보기도 하지만 제 옛날 작업을 보면 의욕이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 다시 해보면 적어도 그때의 나 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기도 하는 까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용 방식과 장점에 대하여
조형과정에 비해서 메이크업을 너무 대충한 경향이 많이 보여 아쉽지만, 그 형태나 입술의 발색 등을 보면 제 실력을 끌어올렸을 때 상당한 가능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실력이 가장 문제겠습니다만.
그만큼 메이크업을 했을 때 발색에 있어서는 상당히 좋은 재료입니다. 특히나 피부색에 가까운 색상이기 때문에 전체 도색이 필요치 않으므로 노동력 또한 꽤나 절감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부에는 철사를 감고, 그 위에 알루미늄 호일을 씌워 심재를 만들어서 작업했습니다.
아이소핑크나 스티로폼 구, 플라스틱 빨대 등을 활용하여 심재를 만드는 구관과 다른 소재로 사용하는 이유는, 오븐에 건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열에 강한 소재를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철사, 오일 등을 주로 사용하고, 스티로폼 계열은 발열 시 해로울 수도 있고 소재 자체가 녹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활용하지 않습니다.
작업 당시에 안구를 끼워넣는 온전히 구관 형태로 만들었다거나 안구를 부착해버리는 형태로 제작을 했었으면 퀄리티가 꽤나 올라갔을 것 같습니다. 스컬피의 경우 묻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구를 위치시킨 채 작업을 하여도 손상 없이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안구에 따라 오븐에 경화시킬 때 스컬피로 안구를 덮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당시에 거의 처음으로 했던 시도라 대책업이 작업량을 키우기에도, 안구 하나를 소진시키기에도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최근과 달리 점토 작업이 저에겐 메인이었고, 파츠마다 소재를 달리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이야, 완성도를 올려준다면 재료를 섞든 방식을 섞든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위의 이미지는 동일 헤드로 상반신을 대략 조형한 후 갈색톤의 긴 곱슬머리 가발로 바꿔서 씌워주고, 검정 색상의 레이스를 활용하여 살짝 꾸며본 상태입니다.
역시나 가장 크게 불만족스러운 눈부분쪽만 잘라내주었더니 조금 더 편안한 이미지로 보이는 것으로 보아 페인팅의 문제가 절대적인게 확실해 보입니다. 그 와중에도 입술 부분의 발색과 광택이 나름대로는 흡족한 모습입니다.
스컬피도 깎기나 사포질 등의 방식으로 표면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이나 발 등의 파츠 뿐만 아니라 구체관절인형 만들기를 할 때 원형으로 전체 조형도 가능합니다.
이 경우, 표면 정리부터는 점토와 같은 과정을 거치며 작업이 가능합니다만, 소재가 다르다보니 유연제나 접착제의 용도로 물을 사용하는 점토와 다르게 스컬피 유연제나 베이비오일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리빙돌을 활용하여 조형을 할 때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이물질입니다.
제가 사용한 재료는 밝은 베이지 색상이고 (어두운 베이지, 베이지, 밝은 베이지의 3가지 색상), 따라서 먼지라도 조금 포함되면 너무 크게 보여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소재 자체가 사용하기 전에 반죽을 한 직후에는 기름기가 많은 편이라 끈적임이 있는 정도이고, 유연제로 오일을 사용하니 그게 주변에 먼지 등이 있는 환경이라면 작업하기에 쉽지만은 않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클레이 종류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점성과 끈적임 등에서 조금 더 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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