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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핸드메이드

미니 재봉틀, 가능한 기능 & 불가능한 기능

by kh korean11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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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성 작업

 

간이 의자 커버를 만들어봤습니다.

이사를 오자마자 남아있던 누빔지 원단의 최대치를 잘라내어 작업하려 준비해두고는 방치했다가 반년 만에 

미니 재봉틀 테스트 용으로 할만하겠다 싶어 이참에 완성까지 해보고자 작업했습니다.

 

치렁치렁하면 높은 곳에 닿기 위해 이동시킬 때 불편할 듯하여 일단 모자(?)만 씌워두기로.

 

 

 

가지고 있던 오래된 의자입니다.

옷이나 소품들을 리폼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래되어 낡은 것들은 어지간하면 버리지 않고 고쳐 쓰는 편입니다.

이러려고 재봉틀 돌려요. 

 

 

 

참 감성적인 아이였는데 제 엉덩이가 다 망쳐놨네요.

요새는 주로 거실에서 발판으로 쓰는 경우가 제일 많긴 합니다.

 

 

2. 미니 재봉틀로 재봉 가능한 두께 확인

 

 

 

 

이 부분은 정면의 높이 라인을 재봉하는 모습인데, 누빔지 두 겹과 광목 원단으로 제작한 리본 감을 함께 재봉한 것입니다.

 

 

 

 

심상치 않은 두께입니다.

다만 의외로 이런 두께가 재봉이 더 수월한 경우도 많이 있으니 일단 시작해봤습니다.

 

 

 

화살표 부분이 가리키는 곳에 일정한 재봉 라인이 보입니다. 과정이나 결과가 꽤 괜찮은 듯합니다.

 

 

 

 

이걸 윗면과 이어보겠습니다. 오버로크는 일단 패스하기로 하고,  윗면 누빔지와 시접까지 있는 곳은 최대 3겹의 두께가 나옵니다. 테스트가 아니라면 가름솔로 작업을 하여 시접을 양쪽으로 나누어서 한 겹이 덜 겹쳐지게 작업을 했겠지만, 

한계를 보기 위해 실제 작업에 적용해보고자 과감하게 해 봤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실수를 하나 했는데 대충 보는 습관으로 인해 설정을 맞춰서 바늘이 왼쪽으로 치우쳐있습니다.

몇 센티 진행 후 발견을 해서 그냥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1, 2 ,3 번은 땀의 폭을 조정하는 것인데, 두께가 있는 원단의 경우 높이로 인해 맞춰진 폭보다 좁아집니다.

따라서 최대한 넓히고자 설정을 했는데, 4번까지로 착각하고 4번으로 맞춘 것입니다.

바늘 땀 폭은 3번까지이며, 4번은 2번의 폭에서 바늘의 위치만 왼쪽으로 위치하는 것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위에서 시접을 눌러 박아 봤습니다. 이 또한 총 3겹이니 무리 없는 수준입니다.

 

 

 

문제의 구간입니다. 4겹은 좀 어렵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가정용으로도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두께는 비슷한 수준으로 작업이 가능하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때에는 핸들을 손으로 돌려가며 작업을 해주면 되는데 손으로 돌리면서 원단을 살짝 뒤로 밀어주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너무 두꺼우면 제자리 봉제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이 부분 작업도 살짝 밀어주며 작업을 했습니다.

 

 

3. 미니 재봉틀로 가능한 기능 확인

 

 

 

저는 프릴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프릴 달고 싶어서 광목 씁니다. 저는 광목 프릴이 예쁘거든요.

그런데 작업이 안됩니다.

 

노루발이 호환되기 때문에 당연히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부분인데 낭패입니다.

 

 

 

 

윗실 장력을 제일 강하게 하고 바늘 땀을 3번에 맞춰 작업을 했는데 역시나 불가능입니다.

 

미니 재봉틀로 재봉을 시작할 때 너무 끝에서 시작을 하면 원단이 뒤로 잘 안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 가정용 재봉틀도 그런 경우가 있긴 한데, 원단이 너무 얇으면 끝 부분이 씹히는 경우가 생기게 되어 제일 끝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시작을 해서 후진 재봉으로 마감을 잡으면서 재봉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니는 그 경향이 조금 더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제 예상으로는 원단 아래쪽의 톱니 부분의 힘이 약해서 원단을 밀어주는 힘이 다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쩌면 작아졌을 내부 모터의 파워도 영향을 줄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아 박기는 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노루발 자체가 호환이 되고 장력에 차이를 주지 않아도 되니 별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가정용 재봉틀에서도 그렇듯 말아 박기 하면서 시접을 어떻게 처리해야 스무스 하게 밟고 지나가는지 고민이신 분들은 위쪽의 시접을 자른 모양을 확인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갑자기 두께가 올라가면 원단이 노루발의 고리 앞쪽에서 걸려서 못 지나가거나 바늘 위치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위의 모양대로 잘라서 작업해주시면 편하게 가능합니다. 제 경우에는 끝 부분이 벌어져있지만, 재봉이 끝까지 잘 이루어져 있다면 보다 수월하겠지요.

 

 

 

 

접힌 부분의 한 땀은 조금 오차가 발생했습니다.

이래서 잘난 척은 금물입니다.

 

 

 

작업 중에 원단 끝이 저렇게 미친 듯이 풀어지면 오버로크든 지그재그든 쌈솔이든 시접 정리가 필요합니다.

사용할수록 심해지고 세탁하면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프릴 원단인 광목이 저렇습니다.

 

광목 프릴의 주름은 별수 없이 기존의 일반 가정용인 싱거로 작업했습니다.

 

 

 

가정용 재봉틀과 오버록을 따로 구비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가정용 지그재그로도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되겠지만 그 깔끔함의 차이입니다. 원단 끝이 깔끔하게 잘려나가면서 마무리가 되는 것과 그냥 마감하는 것에서 차이가 꽤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오버로크 작업을 할 때에 원단의 끝을 잘라내지 않으면 오버록 특유의 깔끔한 마무리가 퇴색됩니다.

그래서 작은 소품이라 시접이 좁게 필요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1cm 시접을 주고 0.5cm 정도를 깔끔하게 잘라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광목 특유의 은은한 빛은 낮에 볕이 들어올 때 빛을 발합니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이유로 또 며칠 여기 두고 감상만 엄청 해댈 것 같습니다.

 

 

 

리본 끝이 달린 부분 절개는 의도한 게 아니라 둘러를 이루는 원단이 살짝 짧아서 동일 원단을 덧댄 건데 그 자리에 리본을 꽂아주니 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상황이나 재료에 따른 이런 변화 또한 핸드메이드의 묘미이겠지요.

 

4. 미니 재봉틀, 신중해야겠습니다.

 

말아 박기가 생각보다 깔끔하게 나오니 직선 재봉이나 말아 박기 등등 기본 재봉은 미니로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주름 노루발이 활용되지 못한다는 점과 일반 가정용 재봉틀에 비교하자면 에러가 다소 있는 편이라 기기가 생소하신 분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실 것 같네요.

가격 접근성은 처음으로 접하기에 참 좋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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