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낡은 바닥 매트 리폼하기
예전에는 침대없이 바닥에서 좌식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저에게 바닥 이불 매트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아꼈던지 면이 무척이나 낡았더라구요.
지금은 침대는 둘째치고 쉴 때 소파 위에서 누워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버릴까 했던 바닥 매트를 리폼하여 소파 매트로 사용하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참 저렴하게 구매했던 건데 뒷면은 이렇게 미끄럼 방지 원단까지 덧대어 있으니 이 어찌 버릴 수 있겠습니까.
등받이 깊은 곳까지 전체 사이즈를 측정해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가정용 재봉틀로도 부담되는 큰 사이즈이지만, 커튼도 만들었는데 이쯤이야.
제작은 재단이 일이겠지만, 리폼은 뜯는 게 일입니다.
바이어스를 쓸 일이 있을까 싶어 필요한 길이만큼 가위질 없이 실만 곱게 뜯어봤습니다.
이렇게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뜯는게 가장 신경 쓰이고 번거로운 일인데, TV 시청을 하거나 하면서 슬슬 하는 것도 재미이긴 합니다.
이 때는 제가 보는 프로그램들이 전부 끝난 상태였지만요. (밤늦음)
측정해 둔 길이만큼만 떼어낸 후에 재단을 했습니다.
이렇게 크고 두께감이 있는 원단은 가위보다는 원형 칼로 쓱 컷팅해주는 것이 편리합니다.
소파 위에 얹어봅니다.
사실 이때에 테두리에 프릴 (그놈의 프릴)을 달거나 레이스를 달고 싶어서 타이트하게 맞췄어요.
4면을 연결하여 얹어둔 후 재료를 찾아보니 마땅히 길이가 나오는 재료가 없어서 하루를 고민만 하다가 지나갔습니다.
이것저것 다 임시로 대보는데 길이가 애매하게 짧아서.. 특히 블랙 레이스를 둘러주고 싶었는데 보이는 위치에만 달아주기에도 티 나게 모자라더군요.
테두리 꾸밈을 주고 통으로 처리 하려다가 안될 것 같아서 일단 오버로크를 먼저 해주었습니다.
검은색의 실을 이용해서 인터록을 해볼까 하다가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흰 실로 오버로크를 한 건데, 흰색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 커튼을 만들기 위해 넉넉히 구매해둔 넓은 레이스를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너비가 넓은 편이라 반을 접어서 앞뒤로 놓고 재봉하니 넓은 바이어스 같기도 하면서 레이스 특유의 느낌이 나네요.
딱 절반을 접고 싶었는데 가운데 꽃이 반으로 접히면 각이 안 나와서 재봉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뒤쪽이 넓게 작업이 되었습니다.
보이는 쪽만 레이스를 이어줄까 생각했는데 그럼 미완성 느낌이 강해서 오래 쓰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 않을 쪽 까지도 사방 모두 둘러주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을 등받이 쪽에 끼워 넣어주면 완성인데, 이때 중요한 점은 극세사의 결이 있으니 극세사 모의 끝이 앞쪽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뭐라도 떨어져서 털어낼 때에 등받이 쪽으로 밀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서리는 손으로 접어가면서 편하게 작업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조금 실수가 난다 해도 사용하다 보면 전혀 신경 쓰지 않긴 하겠지만,
내년에 여름 커튼을 새로 만들게 된다면, 레이스도 다시 구매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겨울에 잘 쓸 것 같네요.
날이 추워지고 있어서 무릎담요를 소파 위에 두고 깔고 지냈는데 매트가 생기니 좋습니다.
더 많이 누워있게 생겼네요.
방법은 간단하긴 해도 사이즈와 두께가 워낙 헤비한 편이라 살짝은 부담을 느꼈던 작업입니다만, 누워보니 촉감이 너무 좋습니다.
2. 미니 재봉틀 매트 만들기
미니 재봉틀은 노루발 오른쪽에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다행히 기본 노루발이 조금 큰 편인 데다가 4번에 맞춰놓으면 바늘이 왼쪽을 향하니 노루발 끝에 맞추어서 작업을 하면 다른 재료를 추가하지 않고 약간의 넓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했던 이유는,
기본 노루발로 누빔 작업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작업대 사이즈와 재봉틀 자체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다소 흐느적거리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기계로 작업 자체는 무난히 할 수 있습니다.
광목 원단에 4온스 솜 덧대어 누벼주었습니다.
저는 마름모 모양보다 줄 누빔을 좋아해서 한 줄로 작업했습니다.
그렇다고 만약 제가 마름모 누빔 무늬를 좋아한다고 해도 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마무리 전에는 사이즈 측정을 한 번씩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누빔 원단의 경우 두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완성 후 재단 사이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단을 살짝 넉넉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림질을 하기 너무 귀찮아서 바이어스 테이프를 접어가며 쭉쭉 재봉했습니다.
원래 실력이 그렇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제가 사용할 소품들은 예민하게 작업하지 않는 편입니다.
모서리도 한방에 접어가면서 작업을 완료해봤습니다.
이렇게 작은 소품을 직선 재봉만으로 완성하는 경우에는 미니 미싱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무리 사진은 스스로 만든 미싱 매트를 깔고 있는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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