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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핸드메이드

3만원으로 거실에 겨울 커튼 만들기 DIY

by kh korean11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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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튼의 필요성과 그 역할

 

본가에 살 때에는 작은 창문이 있던 방을 써서 SS와 FW 시즌으로 풍성한 커튼을 만들고 살았었습니다.

독립 후 두배 이상 커진 창에 커튼을 만들었었는데 올해 이사 온 집의 창은 훨씬 큰 사이즈입니다.

 

 

이전 집에서 만들어 걸어두었던 커튼

 

전에 집에서는 나름 풍성하던 커튼이 초라하게 보이는 상황이지만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가 계절이 바뀐 상황에서 어쨌든 외부의 찬 공기를 막아주긴 해야겠기에 큰맘 먹고 간단히(?) 만들어봤습니다.

 

 

2. 원단의 선택과 작업시 알면 편한 팁

 

 

 

거실 창의 크기는 실측결과 대략 256*195cm였습니다.

여름부터 고민하던게, 사실 이전 집에서 만들어 걸어둔 커튼도 부실해 보이지만 내려보면 한 짐(?)이라 겨울용을 너무 풍성하게 만들면 이 또한 여름철 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추가로 만들더라도 주름을 최소화 하자 생각하여 폭이 165cm인 극세사 원단 크림색을 구매하였습니다.

 

 

 

커튼 원단을 재단할 때에는 넓은 테이블이 필요한데, 저는 테이블에 여분의 자리가 없어서 거실 바닥에서 작업했습니다.

 

털 원단은 칼을 사용하면 가루의 잘림으로 인해 날림 현상이 발생하여 가위를 사용해야 하지만, 핸드메이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극세사 원단은 털 길이가 짧아 불편할 정도는 아니기에 칼 사용이 무방합니다.

다만 칼을 사용할 경우 재단판이 꼭 필요한데, 길이가 맞지 않으므로 위의 사진처럼 재단판을 대각선으로 놓고 작업하여 이동 횟수를 한 번이라도 줄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말아 박기 노루발을 써볼까 하다가 접힌 부분이 너무 얇으면 걸었을 때 끝이 뒤집어질 우려가 있어서 그냥 두 번 접어 재봉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접어가면서 드르륵-

 

 

 

아무리 간단하게 만든다 해도 저는 프릴은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동일 원단으로 작업을 하는데,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왼쪽 화살표에서 보이듯 윗실 장력을 최대치나 혹은 그에 준하는 정도 ( 7-9 원단의 두께나 신축성, 원하는 주름의 양에 따라 조절)에 놓고, 오른쪽 화살표에서 보이듯 땀폭을 제일 크게 놓은 후 주름 노루발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주름 노루발로 극세사 원단 주름을 잡는 모습

 

화이트와 핑크, 경우에 따라 레드 정도만 썼었는데, 크림 색상이 굉장히 포근하고 달콤해 보입니다.

이번 작업은 원단 선정부터 성공적인 것 같네요.

 

 

 

커튼 만들기 과정은 사실 가징 기본은 사각형 재단과 걸어주는 고리 부분을 만들어주는 것에서 추가적인 디자인이 들어가는 거라 솔직히 작업 방식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크면 클수록 끝없이 이어지는 직선 재봉이 참 지루하기 짝이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든 부분은 지루함이고, 그다음이 사이즈 측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이즈 측정은 재단 과정에서 끝냈으니 현재는 지루한 과정이 남아있는 상태가 되겠습니다.

다행히도 165cm의 폭은 자르지 않았고 양 끝만 재봉했으니 가위질을 줄임과 동시에 접어 박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양 끝을 접어박은 몸판에 아까 만든 프릴을 연결해줍니다. 

이때 프릴의 재봉 선보다 살짝 안쪽으로 들여 재봉하는 것이 포인트.

 

 

다만, 프릴을 달고 끝 재봉을 하는 게 맞는데 무념무상으로 쭉쭉 재봉을 하다 보니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끝쪽의 시접이 도드라져서 거슬리면 손바느질로 몇 땀 떠주든지 재봉틀로 몇 땀 눌러 재봉해주어도 괜찮긴 해요.

 

 

 

커튼 봉에 걸릴 부분은 원단의 두께로 인해 활짝 젖혀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중간중간 고리를 달아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위의 모양처럼 직사각형으로 잘라주었는데, 극세사 안쪽 원단이 미끌미끌한 소재라 이동에 더 좋을 것 같아서 단면 작업. 이걸 양면으로 했으면 원단이 딱 그만큼 모자랐겠다 싶기도 합니다.

 

 

 

총 18개의 끝을 만들어주고 각각 9개씩 간격을 맞추어 달아 주었습니다.

 

 

3. 완성과 뒷 이야기

 

 

 

두 장의 커튼을 반쪽에 한 번에 걸면 위와 같은 모습입니다.

고로 딱 이 디자인으로 생활하려면 원단이 정확히 두 배가 더 필요하게 되겠습니다.

 

 

원단 가격은 4,800원*5마=24,000원 (만약 두배 주름을 원한다면 48,000원)

최소 3만 원 이하~최대 5만 원 이하입니다.

 

(단, 공임비와 실값, 바늘 교체, 전기요금 등등의 요소로 인해 주문 시 금액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개인이 직접 만들 때 소요되는 원단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을 유의 바랍니다. 핸드메이드 업체에서 항의하시는 분 없으시길)

 

 

여름 커튼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는데 심플하게 완성한 겨울 커튼의 양 끝으로 밀어 두니 느낌이 더 나은 듯하여 그냥 저기에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추가 적으로 바닥에서는 조금 올라온 길이로 완성했습니다. 특히나 화려한 커튼의 경우 바닥에 딱 닿는 느낌이 예뻐 보이긴 하는데 실제로 닿으면 끝부분이 오염이 빠르더라고요. 여닫을 때 바닥에 계속 쓸리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대략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여름 커튼으로 지내다가 극세사 커튼으로 바꾸니 보일러를 안 켰는데 냉방이 어느 정도 차단되어 거실이 훈훈해서 소파에 누워서 졸고 말았습니다. 만들 때에는 사실 원단 소요량이 많아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고, 디자인도 고민스럽고, 작업 과정도 지루한 감이 있지만, 길게 보면 득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밝기만 조절했고, 색 보정은 안한 사진

 

이젠 한낮에 해가 들면 거실에 대놓고 노란 빛이 들어오네요.

따뜻한 느낌이 괜찮은 것 같지만 적응은 좀 필요할 듯 보입니다.  이건 어차피 원단이 아닌 색상에 따른 차이니까 호불호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나름 만족스럽고 무엇보다 포기할 뻔 했던 빛 투과가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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