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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핸드메이드

초간단 옷 리폼으로 수면바지 발목을 조여봅니다

by kh korean11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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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에서 하는 리폼은 실용적이고 단순하지만 수면바지와 같은 두꺼운 극세사 원단에 두 겹 시보리를 달아주는 작업이므로 결국 가정용 재봉틀로 두꺼운 원단을 재봉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1. 작업의 의도 

 

한살 두 살 나이가 먹어갈수록 찬바람에 괴로운 겨울입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에는 추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집에서도 난방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고 옷을 두껍게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바지를 일찌감치 꺼내봤는데 작년과는 또 다르게 발목의 펄럭임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가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욕실에서 가벼운 손 뺄래 등을 위해 쪼그려 앉으면 끝단이 젖어있는 경우도 꽤 있어서 불필요하게 세탁을 또 하게 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일찍 꺼낸김에 조여보고자 궁리하다가, 고무줄을 넣으면 쉽고 빠르겠지만, 조금 더 까다로운 작업으로 시도해봤습니다.

 

 

2.  본격 리폼 작업 시작

 

줄자로 발목의 둘레를 재어봅니다.

당연히 줄자가 없으면 실 등을 감아서 실의 길이만큼 작업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20cm 정도가 나와서 시접까지 길이를 22cm로 재단했는데, 이는 시보리 원단의 신축성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어야 합니다. 시보리 원단의 경우 저처럼 딱 맞게 작업하시면 좋지만 신축성이 덜한 원단의 경우 자칫 발이 들어가지 않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재단 사이즈를 조금 더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이 두 쪽이니 두 장을 재단하는데 길이는 위에 언급했듯이 22cm로 재단하고 저는 시보리 길이를 5cm로 하기 위해 그 두배인 10cm에 시접 2cm를 추가했는데 마음이 바뀌어 1cm를 추가하여 결국 22*13cm로 재단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길이 부분을 반으로 접어서 오른쪽 빨간 점선 라인을 재봉합니다.

 

 

 

재봉틀의 시접은 오른쪽으로 두고 작업을 하는데, 하단의 세로 선이 5mm 간격으로 새겨져 있으니 그 위치에 맞추시면 보다 편리하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노루발 끝에 맞추는 작업은 약 5mm시접, 위의 사진과 같이 첫 번째 라인에 끝을 맞추면 약 1cm의 시접이 완성됩니다.

 

 

 

 

재봉이 끝난 후 화살표 방향대로 절반을 뒤집어서 겉면이 겉으로 나오게 하면 되는데 이건 후드티 등의 소매에서도 평소 많이 볼 수 있는 모양이라 옷 만들기 기초 과정에서 많이 하게 되는 작업입니다.

 

 

이제부터 두꺼운 원단을 재봉하는 방법입니다.

초보의 경우 원단을 자르는데에 머뭇거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털 원단의 경우 컷팅 시 가루가 날리는 경향이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고, 오버로크 기계가 없어서 깔끔한 마무리가 어려울 때, 아니면 저처럼 귀차니즘에 찌든 사람의 경우에도 그대로 재봉으로만 간단히 끝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처럼.

 

 

이 때의 중요한 포인트는 두꺼운 곳끼리 겹치지 않게 작업하는 것입니다.

 

수면바지의 밑단은 접어 박혀 있는 이유로 봉제 위치를 제외하고도 최소 2겹입니다.

여기에 시보리 원단 2겹이면 4겹인데, 시접까지 포함하는 위치에는 원단 6겹의 두께가 나오게 됩니다.

 

결국 두꺼운 원단이 6겹인 구간이 생겨나게 되므로, 한 겹이라도 줄이기 위해 시보리를 바지 끝의 접힌 부분보다 살짝 올려서 달아줍니다. 시보리 끝단을 수면바지 밑단의 재봉 라인에 대고 작업하면 수월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위의 사진처럼 시접의 위치를 반대방향으로 꺾어주는 것입니다.

또한 안쪽의 재봉선끼리 맞추면 바지의 시접까지 합쳐질 수 있으므로 바지의 시접선과 시보리의 시접선을 살짝 어긋나게 작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시보리의 시접선이 바지의 뒷면 쪽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시보리가 바지 뒤쪽으로 가야죠.

물론 오늘 작업과 같은 경우 잘 표시 나지 않긴 하지만, 습관적으로 해주는 것이 나중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4분의 1 지점마다 위치 표시를 해주고 동일 위치에 연결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 작업에 있어서 제가 해본 중 가장 간단하면서 정확도가 높은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단 원래 옷의 시접 부분에 핀을 꽂아 표시를 해줍니다. 이 부분에서는 표시를 안 해주어도 티가 나니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접어서 반대쪽의 끝 부분에 표시를 해줍니다. 둘레에서 마주 보는 부분이 됩니다.

이렇게 표시된 부분을 중앙에 맞닿게 놓으면 3번의 사진과 같은 모습인데 이 상태에서 양 끝에 표시를 해주면 맞춤점 표시가 완료됩니다.

연결될 시보리 부분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작업을 하고 각자의 핀의 위치를 합쳐주면 됩니다.

시보리를 늘려가면서 작업을 해주어야 하므로 일정한 조임을 위하여 재봉을 하면서 핀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살짝 어긋난 시접선이 확인 됩니다.

만약 길어진 시접이 거슬릴 경우 이 부분까지 완성하고 오버로크를 하면서 잘라내도 좋고, 기계가 없으신 분들은 자르고 지그재그로 재봉하셔도 좋고, 위쪽으로 눌러 재봉(상침)하셔도 좋습니다.

 

마무리는 제일 마지막에 하면 되는 것이므로 옷 리폼 초보라서 만치는 것이 두려운 분들은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시면 훨씬 마음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실 것입니다.

 

 

 

저는 이번 작업이 타이트한 시보리가 발목을 감싸주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상당히 오래 입은 바지인데 몇 년은 떠 입을 것 같네요 ㅎㅎㅎㅎㅎㅎ

 

 

전후 모습의 차이입니다. 둘 다 소파에 앉은 상태라 바지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보이지만 그로 인해 상태가 더 잘 보여서 비포 애프터 이미지로 골라봤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적어놓긴 했으나 늘 창작에는 정답이 없다는 주의입니다.

작업하기에 조금 더 편하거나 보기에 완성도 있게 보이는 방식일 뿐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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