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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핸드메이드

소파 매트 프릴 만들기. sewing diy

by kh korean11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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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던 망사 원단이 두 마정도 있었습니다.

제 취향대로라면 아이보리 색상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거 하나 필요하다고 또 주문하긴 좀 그래서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해보고자 사용해봤어요.

 

꽤나 오래전부터 언젠가는 꼭 한번 해보고 싶던 작업이 베드 스커트 만들기 작업이었는데 침대를 1인용 치고는 꽤나 큰 사이즈를 사용 중이라 엄두도 안 나고 실용성에도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침대처럼 활용하는 소파에 달아서 간이 버전으로 작업해봤습니다.

 

 

 

위의 노루발은 프릴 노루발입니다.망사 원단에 신축성이 있으면 프릴 잡을 때 아주 신나요. 자글자글 아주 잘 잡히거든요.

이 때 주의할 점은 바늘이 무디거나 끝쪽 시접 라인이 너무 짧아서 재봉된 원단 다리가 아래로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만 신경쓰면 상당히 무난하게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쇼핑몰을 돌아다니다가 신기한건 사보고 만져보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향 덕분에 꽤 다양한 종류의 노루발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체로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훨씬 많은 편입니다. 대체로는 쓰는것만 쓰는 편인데 주로 사용하는 것은 기본 지그재그 노루발 외에 외발 노루발은 없어서는 안 될 품목이고, 종종 사용하게 되는 건 프릴 노루발, 말아 박기 노루발, 그리도 단춧구멍 노루발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주름을 잡을 때에는 원단을 재단할 때 필요한 길이의 2.5배 ~ 3배 정도의 길이로 측정하지만 망사 원단의 경우 부실하면 엉성해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좀더 넉넉한 게 좋습니다. 물론 두께감이 있는 원단은 너무 주름이 과하면 작업이 곤란하겠고, 결정적으로 완성 후의 모습은 취향일수도 있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진행한 작업에서는 잘라서 연결한 망사 원단의 총길이가 필요한 길이의 4배 정도라 아주 여유롭게 주름을 잡을 수 있어서 다소 풍성해졌어요.

 

 

이렇게 시스루 느낌의 얇은 원단으로 프릴을 잡을 때에는 밑단에 동일 색상의 원단을 덧대어서 비침을 막아주면 주름이 훨씬 더 풍성해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망사와 뒤쪽 원단의 주름을 각각 잡아주고 두 개의 주름 원단을 연결해주면 훨씬 풍성하게 완성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무언가를 만들 때 생각을 안하고 싶어도 안 할 수 없는 고려 조건 중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아마도 세탁일텐데요.

망사 원단은 쉬폰보다도 관리면에서 참 어려운 원단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작업이 딱 그런 경우가 되겠네요.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던 작업을 한풀이하듯 해보긴했는데 소파 매트를 이미 수차례 세탁하면서 사용한지라 세탁이 필요할 때 프릴감까지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세탁 부피에서부터 건조까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탈부착 형태로 달아볼까 생각하다가 고민끝에 고무줄을 달아봤습니다.

 

결론은 실패. 

 

원인을 살펴보자면 망사에 원단까지 주름이 잡혀서 이어져있으니 당연히 무게감이 생기고, 단추를 달았을 때 연결 부위의 처짐이 생기게 되더군요.

 

결국 라인이 예쁘지 않아 엉성해지는 느낌이 생겨서 다시 떼어냈습니다.

 

 

위의 사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외로운 쿠션은 같은 날 작업해본 광목 프릴 쿠션입니다.

사진이 있길래 슬쩍 끼워서 올려봅니다. 

 

이 아이에 대해 언급하자면 커버가 조금 더 타이트하게 입혀졌으면 좋겠고, 프릴이 좀 짧아지면 좋겠어서 아마 조금 수정하게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작은 것을 늘리는 것은 아니고 줄이면 되는 작업들이니 물론 그냥 만드는 것 보다는 번거롭겠지만 조금씩 잘라가며 크게 고민없이 해도 될 것 같아요. 

 

 

재봉을 하자니 관리가 겁나서 고민하다가 일단 임시방편으로 침핀으로 연결을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원래 하려고 했던 단추보다 낫습니다.

침핀은 매트의 하단 쪽에서만 연결이 되게 꽂아두었고, 바이어스 쪽으로 가깝게 해 놨더니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긴 합니다.

이대로 사용하게 된다면 탈착시 번거롭긴 하겠지만요.

 

 

 

어쨌든 이런 느낌을 해보고 싶던거라 결국 사진은 건졌으니 된 건가 싶기도 한데 밤에 찍어서 느낌이 좀 다르네요.

소파 매트의 뽕실뽕실한 쿠션감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위에서 널부러져 있는 저라는 사람과 여러 번의 세탁으로 숨이 죽은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느낌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작업을 해봤다는 자체가 너무나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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