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이소 천 원 소품의 활용도
다이소에 방문하여 털실을 구매하던 날 눈에 띄어 함께 구매해본 시트입니다.
천 원인데 55*35 사이즈라 "어머~! 이건 꼭 사야 돼!"를 속으로 외치며 바로 하나 집었습니다.
무늬가 원목 패널 느낌인 것도 마음에들고 가격 대비 사이즈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활용도가 궁금했습니다.
마침 재봉틀 매트도 필요하던 참인데 성능을 알수가 없어서 일단 하나만 구매했습니다.
펼쳐보면 소재 특유의 냄새가 좀 나는데 금방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코가 마비된 걸까요...?)
가정용 기본 재봉틀과 역시 가정용 오버로크 재봉틀 바닥에 딱 맞게 깔아주고 남은.. 이 아니라 남긴 사이즈입니다.
넉넉하게 잘라서 깔아 두었어도 되긴 했는데 좀 남겨놓고 테스트해보고 싶은 생각에 재봉틀 바닥에는 타이트하다 싶을 정도로 맞춰서 잘랐습니다.
2. 재료 테스트 시작
앞면에 샤프로 그릴 수 있는 데다가 울퉁불퉁해 보여도 결의 각도가 생각보다 정확한 편이라 살짝 체크만 해놓고 동일한 결을 따라 잘라내었습니다.
1) 누빔 작업해보기
앞뒤로 30수 정도의 면을 대고 재봉이 가능할지를 먼저 테스트해보기로 하고 위와 같이 잘아주었습니다.
참고로 실제 사이즈는 시트가 가로세로 동일하게 10.5cm, 원단은 혹시 누빔 후에 짧아질까 봐 가로세로 0.5cm의 여유분을 두고 11cm로 잘랐는데 결국 재봉 후 시접 0.5 정도가 그대로 잘려나갔습니다.
그냥 동일한 치수로 재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재봉을 해보니, 됩니다. 심지어 매우 잘됩니다.
어지간한 원단만 재봉하는 것 보다도 수월하고 깔끔합니다.
참고로 바늘은 쓰던 거라 그렇게 날카로운 상태는 아니며 그냥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으로 새 바늘도 필요 없습니다.
재봉이 되는 느낌도 굉장히 부드러워서 작업하기에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각형으로 재봉을 한 모습입니다. 바늘땀에도 문제가 보이지는 않고, 밀림 현상도 별로 없습니다.
결국 별로 까다롭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제 취향이라면 딱 여기 까지겠지만 이번 작업은 어디까지나 테스트!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합니다.
간단히 누빔 작업을 해봅니다.
오른쪽의 파란색 마스킹 테이프는 간격 표시였는데 원단이 가려버려서 원단을 들고 하다가 너무 귀찮아서 포기했어요.
(의미 없는 작업이라는 얘길 길게 쓰는 중)
이래서 노루발을 활용해서 원단 위쪽으로 간격을 확인할 수 있게 표시하나 봅니다. (빨대, 클립 등)
비록 간격 조절에는 실패했지만 작업 자체는 무난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깔끔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활용하라고 제작한 제품은 아닐건데 말입니다.
2) 바이어스 달기
내친김에 바이어스를 달아봅니다.
제 경우 이번 작업에서는 사진에 잘 보이게 하려고 빨간색을 사용했는데, 사실 메인 몸판이 두께가 두꺼운 경우에는 이런 흐느적거리는 면 소재의 바이어스보다는 린넨 등의 탄탄한 소재가 훨씬 좋긴 합니다.
꽤나 튼튼해 보이는데, 실제로도 정말 튼튼합니다.
그렇다면,
3) 레이스 달기
동일한 작업을 하여 누빔을 빼고 테두리에 레이스를 치렁치렁 달아봅니다.
뒤쪽에 큰 넓은 주름 레이스를 달아주고 앞쪽에 띠 형태의 레이스로 마무리해줍니다.
따로 오버로크 처리는 하지 않았고, 레이스의 접힘을 방지함과 동시에 테두리 마감까지 한 번에 처리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눌러서 재봉했습니다.
네 부분의 레이스를 조금 넉넉히 잘라주어 위처럼 겹쳐지는 모서리 부분을 뒤쪽으로 감싸서 재봉했습니다.
쿠션 시트의 잔여 부분 면적이 넓지 않아서 또다시 컵받침을 완성했습니다.
레이스를 달아둔 것은 여름에 만들었던 것 (현재 사용 중)과 굉장히 비슷한 디자인인데 보다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 되겠지만, 두께 부분에 있어서는 완성 후에 4온스 솜보다 좀 더 두꺼운 편인듯하고, 더 단단하고 탄력이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유연성은 더 떨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장점으로 삼는 작업을 한다면 괜찮은 결과물이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테면 티 매트나 발매트 등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방석 앞면 등 튼튼하게 모양이 잡히면 좋을 부분에 누빔 솜 대신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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